“中 철강 식욕, 시장 판도 바꿔”

중국의 치솟는 철강 수요가 올해 세계 철강산업 시장의 ’풍경’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미 세계 제1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10%가량 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생산 증가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세계적으로 철강과 철강 원자재, 석탄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처럼 중국이 철강 생산과 수요를 주도하면서 경제위기 이후 생산 중단 또는 감산에 들어갔던 철강업체들도 서서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실제 중국에 제1의 철광석 수출기업인 영국-호주 합작사 리오 틴토는 생산 재개에 들어갔고 벨기에 철강업체 아르셀로 미탈은 중국 최대 바오산철강과 마찬가지로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바오산철강은 지난주 자사의 철강 가격을 다음달 초부터 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미국 시카고의 철강 리서치 업체인 MARI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철강가격 상승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WSJ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철강 생산량이 6억t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제2의 철강 생산국은 일본으로 예상되나 생산량은 중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경제위기 후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근로자 해고, 광산폐쇄, 생산량 감축, 투자회수로 어려움을 겪던 철강업체와 광산업체에 중국의 경기 회복은 인도와 더불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영국 철강전문 컨설팅업체인 MEPS 인터내셔널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M. 피시는 “중국의 철강 생산과 수요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들도 경기 회복 기조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중국만큼의 잠재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분석이다.중국의 철강 생산과 수요 증가는 현지 철광석 가격을 지난 1년여 t당 110달러로 끌어올렸다. 철강 제조와 전력 생산에 필요한 석탄 가격도 중국의 영향으로 30%가량 올랐고,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가격도 상승 추세다.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버틀러는 “모든 원자재의 가격 회복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WSJ는 중국 붐으로 호주의 항구들에 다시 선적과 하역을 기다리는 석탄 수송선들이 즐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중국에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리오 틴토의 로빈 워커 대변인은 자사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기존의 중국 수요 예상치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면서 “업데이트된 데이터는 성장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신문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 리오 틴토, 호주의 포트스쿠메탈스, 브라질 발레 등이 모두 철광석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일부 석탄 생산업체들도 중국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철강 판매와 원자재 구매의 ’바잉 파워(구매력)’를 키우기 위해 자국내 철강산업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WSJ는 경제위기 이후 중국 정부가 동부지역에선 철도.도로.교량 건설 등의 사회간접시설에, 서부지역에선 일반건축.공장건설에 주력하는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폭발적인 철강수요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