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1)연희(엄정화)의 관점

연희에게는 소개팅에서 만난 준영(감우성)이 배우자감이다. 그러나 준영의 미래는 아직

평온한 현실을 담보할 만큼의 경제적 여건이 아니다. 그래도 이 남자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감행 할 생각이 있다면, 여러 악조건을 감당 할 자신이 있다. 그러나 이 남자에게는

결혼을 구속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숨어있다. 조금은 불안하다. 그리고, 이 남자는 항상 연희가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준영의 본래의 마음이 어디에 있든 준영은 연희를 조금 가볍게 대한다. 연희는 결국 평온한 현실에 안주한다. 의사와 결혼을 해버린다. 그러나, 준영과의 인연을 끊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준영의 원룸에서 주말부부로 이중생활을 자연스럽게 지속해 나간다 . 도저히 현실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이탈행위를 연희는 아주 자연스럽게 지속시킨다.

2)준영(감우성)의 관점

소개팅에서 연희를 소개받는다. 그날 그들은 택시비가 여관비보다 비쌀 것 같아 같이 하루를 지낸다. 준영은 연희가 황당한 대상이지만,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준영은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닐까 하고 미루어 짐작한다. 영문학 시간 강사인 준영은 항상 여인에게 집착하지 않는다 . 아니,

집착하지 않은 척 폼을 잡는다 . 연희의 주도하에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준영은 따로 방을 얻는다.

연희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른다. 싫지는 않다. 조금 불안한 면도 없지 않지만….

어느날 연희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준영은 화장실에서 심한 회의를 느낀다.

과연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행해진 불륜이 이제야 어색하게 느껴진다.

애써 갈등이 벌어진다. 결혼한 연희는 준영의 여자를 질투하고 준영은 연희에게서 남편의 향기를

문제삼는다 . 물론 정해진 수순이지만, 그들은 처음으로 심각하게 그들의 어색한 관계를 인식한다.

3) 연희남편의 관점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 영화의 감독은 연희의 남편의 관점을  관객들에게 넌즈시 남겨버린다.

연희 남편의 입장과 관객의 입장을 동시에 느끼려니 참으로 묘한 생각이 든다.

불륜인가? 로맨스인가?

결혼은 미친 짓인가? 가장 현명한 판단인가?

결론은, 내가 어느 관점에 있든

남녀의 사랑은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고 또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그 상대의 남편이든 애인이든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