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전쟁 그후 중국은… “김치 주도권 중국―일

김치 전쟁 그후 중국은… “김치 주도권 중국―일본으로 넘어갔다”

[쿠키 국제]○…“우리나라가 김치종주국 맞습니까? 김치산업에 대해 잘 아는 똑똑한 정부 관료 한 사람만 있었어도 자국 유명 브랜드에 누워 침 뱉는 사태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서민 먹거리로 장난 치는 건 우리가 아니라 정부입니다. 이번 김치 파동은 김치종주국임을 스스로 포기한 사건이나 다름 없어요.”

12일 오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공항 옆에 자리한 한국 M김치식품업체에서 만난 재중 김치공장 대표들의 얼굴엔 분노보다 절망감이 역력했다.

M김치식품 대표 박종남(34)씨는 2년간의 인허가과정 및 공장건축 등을 어렵사리 끝내고 지난 7월 가동에 들어갔으나 기생충 알 김치파동으로 4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다. 40여명의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부인 강은희(27)씨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지내고 있었다.

3억원을 투자한 박씨의 김치제조 라인은 늦가을 햇살을 받아 바싹 말라 있었다. 한국의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감당 못해 중국에 자리를 잡고 주로 한국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파동 이후 단 한 포기의 배추도 담글 수 없게 된 것이다.

분노에서 절망감으로

이번 파동으로 부도 직전이거나 어렵게 마련한 사업장을 고스란히 남겨놓고 철수하는 업체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과 리아오닝성에는 170여개의 한국 김치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대개 한국에서 식품사업을 하다 인건비 등 기업환경 여건 때문에 중국으로 들어온 경우이기 때문에 소재지만 중국일 뿐 한국 김치공장과 다를 바 없다. 조선족 등이 가내공업식으로 운영하는 미신고 시설도 있긴 하나 아직은 ‘중국식 김치맛’이어서 ‘중국산 김치’는 곧 한국 김치인 셈이다.

현재 중국의 한국 김치공장은 종업원 1000여명이 넘는 큰 공장도 10여 군데가 된다. 재중김치연합회에 따르면 연간 생산 15만톤,매출액 7000만달러로 생산 김치는 주로 한국의 식당 등에 납품된다고 한다. 이중 5만톤은 일본으로 수출한다.

김치 음모론도 무성

600여명의 중국인 직원이 일손을 놓고 있다는 홍정표(37 웨이하이시 롱청 소재 W농산식품 대표)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김치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고 대응했거나 아니면 한국산과 중국산 김치 시장 점유 경쟁에 따른 음모가 도사려 있는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치는 기본적으로 비살균 숙성식품이다. 우리는 수천년 동안 기생충 알 김치가 아닌 극히 일부 유충미완숙 여지가 있는 김치를 먹어왔다. 한데 정부가 갑자기 중국산 김치에 듣기에도 혐오스런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하니 말이 되는가? 김치만이 아니라 비살균 숙성식품 모두 유충미완숙 여지가 있다. 그래서 결국 한국산김치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는가. 중국의 역공에 맞대응을 못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알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또 다른 김치업체 대표는 “김치 종주국은 한국인데 이번 파동으로 중국,일본이 부상하고 말았다” “무책임한 정치인의 한건주의폭로와 정부의 대응 부재로 사스,드라마 ‘대장금’ 영향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한 한국의 김치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인분 뿌린 배추’라는 말에 대해서도 “텃밭에서나 가능 일인데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웨이하이시에만 3만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이들은 우리가 만든 김치를 먹는데 그러면 그들 모두 기생충에 죽었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中,이참에 김치시장 선점?

중국 정부는 파동 직후 한국으로 수출되는 김치에 대해 각 지방정부 품질검역국을 통해 통관을 중단시켜 놓고 있다.

박씨는 “중국이 김치공장에 대해 실험실 마련과 설비기준 강화 등을 요구하는데 그 저변에는 김치를 자국식품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치에 대해 한국 정부 이상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 재중 김치업자들은 15일 산둥성 칭따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우리 정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