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철사로 만든 현직 코스모스 대궁입니다.

사회적 이슈가 떠오르면 항상 ‘나는 현직입니다.가 뒤를 잇곤 한다. 경찰의 문제점이 부각되면, ‘현직경찰입니다’ 가,

언론이 부각되면 ‘현직 언론인 입니다’ 가. 교내비리가 터지면’ 현직교사입니다’가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이 터지면 현직, 혹은 전직 곰우원입니다의 제목이 따라붙는다.

이러한 제목의 글에는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따라붙고 읽는 이들 역시 후한 점수를 주기 마련이고, 검증되지 않은 일방의 주장으로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런 현상은 일반 누리꾼들의 문제제기보다는, 이해당사자들의 주장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예단이 작용해서일 것 같다.

여기서 누리꾼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해당사자들인 ‘현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은, 특정 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라 현직 국민들이라는 것을 망각할 개연 때문이다.

현직 국민들께서, 현직 국민의 하부조직인, 정부기관이나 정치권. 지자체.언론 경찰, 기타 등등 조직의 문제점을 감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

현직에 있는 조직의 사람들이 옷 벗을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자기 조직의 비리를 까밝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래 성북구청과 산림청 도둑놈들이 국민님들의 세금을 훔쳐가는 것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이 등장하자. ‘현직 공무원입니다’ 들이 나타나 알고 보면 공무원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는 줄 아십니까. 변명에 급급했었고.

야만의 도시 사람들이 어린 돼지를 찢어죽이는 작태를 저질렀을 때 이천시민입니다가 등장해서 알고보면 우린 아닙니다라고 했다.

검찰이, 냄새가 풀풀나는 경찰수뇌부의 마지못한 의견개진의 형식을 빌려 경찰 조직을 수사하자. 현직 경찰관입니다가 등장해서, 총수가 물러나야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교내 성추행과 촌지비리가 터지면 현직교사입니다가 등장해서 얼마나 아이들을 위해 선생들이 고생하는 줄 아느냐고 초를 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자. 현직언론입니다가 나타나. 알권리의 중요성을 외우고, 한미 FTA 체결을 찬성하는 소리가 높아지면, 나는 농민입니다가 나타나곤 했다.

네가 죽는다면 나도 따라 죽어도 좋은 정의감에 넘치는 누리꾼들의 분노도 알고 보면 백의 민족, 정에 깜빡 죽는 후손들이라 이러한 나는 ~ 입니다의 글이 등장하면 이해하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 일부만 보고 숲을 다 아는 듯 하는 건 아니지. 인간이 많다보니 별 잡놈들도 있겠지. 이게 대충을 유도하는 (당사자는 아닐 수 있겠지만) ‘나는 현직입니다’의 함정이다.

물론 ‘나는 ~ 입니다’의 의견이 마녀사냥식으로 흐를 수 있는 본질의 호도를 누그러트리는데 일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 제기나 해결책은 ‘나는 국민입니다’가 할 성질이지 조직의 구성원이 다 아는 듯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태양은 멀리 떨어져 보기 때문에 둥글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 근처에서 보려하면 이카루스가 되기 때문이다. 현직 백성님 말씀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