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혜?

-이 글은 버지니아 총격사건과 하등 관계가 없으며 그 사건의 피해자에 본인도 애도를 표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무슨 은혜? 지금 우리 국방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 보자.
1) 조미통상수호조약이 뭔지 아는가? 대략적으로 조선과 미국은 서로 수호하고, 통상을 약속한다는 조약이다. 그 조약이 맺어진지 약 20년 후, 을사조약 직전에 미국은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행했다. 가-태 밀약이 뭔가?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인정하고 미국을 침략치 않으며, 미국은 일본의 조선지배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2) 일본 패망 후, 소련이 한반도 북쪽에 진주하자 미국도 한반도 남쪽으로 진주한다. 왜? 소련이 한반도를 지배할 경우 미국 본토의 저지선이라고는 일본 밖에 남지 않는다. 미국에겐 좀 더 안전한 ‘완충지대’가 필요했다. 그게 한반도다.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진주한 것이 아니라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진주했다는 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은 신탁통치 결정과, 서둘러 38선을 그은 점, 한국전쟁 휴전회담의 신속성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3) 미국에게 소련의 위험은 덜해졌다. 하지만 아직 중국이라는 모든 면에서 위험한 라이벌이 있고, 북한이라는 매우 귀찮은 존재가 있다. 그래서 미군 철수와 유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그 비용을 한국과 미국이 분담한다. 물론 한국에도 이득이 있다. 그런데 그건 미국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라기 보다 상호간에 주고 받는 것에 불과하다.

착각하지 말자. 숱한 미군의 피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한 것이 아닌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교토의정서 파기만 봐도 미국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알 수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안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겠나. 다만 그걸 은혜라는 둥, 보답해야 한다는 둥, 헛소리하지는 말자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