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피드 경영

내일 경영위 승인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부회장 출소 이틀 만에 최대 30조원에 이르는 평택 반도체 2공장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총수 공백이 끝나자마자 특유의 ‘스피드 경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주재로 경영위원회를 열어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2라인 투자 안건을 승인한다. 삼성전자는 15조6,000억원을 쏟아부은 평택 1라인에서 지난해 7월부터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14조4,000억원을 D램 생산을 위한 증설에 추가 투입해 총 30조원을 1라인에 투자하기로 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투자를 결정한 2라인도 1라인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2라인 건설의 투자액이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품목·투자액·가동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메모리반도체 수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 투자 결정과 관련해 “이 부회장 선고 시점과 무관하게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兆)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은 오너인 이 부회장의 결단 없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년간 이 부회장 부재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이 같은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 지연을 꼽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