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이렇게 볼 수 도 있다!!

주말에 아들내미와 영화 한편 보고왔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아바타란 영화말입니다.
워낙 아들놈이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관계로
며칠전부터 노래를 부르기에 휴일을 맞이해서 근처의 복합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예매를 안했으면
못봤을 정도로 관객들이 북적북적 하더군요.

 

영화.
정말 재미있더군요.
화면가득 펼치지는 그래픽의 마술을 보고 있자니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자본의 힘과 기술력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감독의 탁월한 상상프로젝트는
두고두고 영화계에서 회자되기에 충분한 걸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영화게시판에서 이 영화에 대한 찬반의 평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특정종교의 메카니즘이 작용했다거나 스토리가 너무나 공식적이다라는 둥…

여러 설들이 난무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고서 그들과는 조금 색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조금 관심있는 분들이야 아시겠지만
이 영화 역시 암암리에 밑바탕에 흐르는 오리엔탈리즘의 미묘한 냄새가 풍겨나오는 건 나만 느낀 것인지???
글쎄요.
고개를 갸우뚱하실거 같은데..
함 보죠.

우선,
공중에 떠있는 허공의 섬이라 할 수 있는 판도라 행성의 풍광은
흡사 중국의 그 유명한 황산을 보는 듯 하고
언듯 언듯 보여주는 나비족의 공간적 배경은
복사꽃 흐드러진 무릉도원의 신선비경을 보는 듯 하다면 지나친 억측일런지..
물론 동화속 환타지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관객이나 그곳을 찾은 영화속 주인공 지구인들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던 장면은
그런 모습들이 아니었는지…?
예를 들면,
나무가 바위를 휘감아 돌고도는 그 무수한 광경들,
아득하게 안개비스무리 한 것이 주위산들을 살짝 터치해주면서
조그만 허공섬(?)에서 하늘의 빈 공간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혹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지 않던가요?


그리고 두번째로
영화전반에 흐르는 사상적, 철학적 배경도 다분히 동양적이었습니다.
보면,
이 영화의 핵심적 주제는 바로 “너와나는 하나다”라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다 말이죠.
사람(나비족)+동물+나무 등을 포함한 모든 식물들+기타 생명체들은 따로 동떨어진 객체가 아니라
서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적 생명력.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불이(不二)사상, 인과론적 생명사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가 없어지면 전체가 없어지는
내가 없어지면 모두가 사라진다는 것.

 

물론 어느 분은 에이와라는 절대존재를 통해 구원론적 야훼를 거론하면서
서양의 신격화를 비판하긴 했지만
크게 본다면 이런 건 사실 문제라고도 볼 수 없죠.
(사실 이런 영화속 표현들이 그들(서양)의 한계이긴 하지만서두)

 

암튼 또하나
저의 뇌리를 파고 들었던 명대사 하나.
영화 종반인지 막판인지.. 것도 헷갈리네요.
암튼 네이티리가 제이크에게 했던 말.

 

“에이와는 무엇이 되게 억지로 하지 않는다. 다만 균형(?)을 이루게 할 뿐이다.”

 

대사는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와 유사한 이야기인데.
근데 이 말, 이 대사가 실은 엄청난 말이거든요.
동양의 대사상가 노자는 말했죠.
天地는 不仁이라고..
천지자연은 다만 스스로 그러할 뿐이지
누구 하나하나의 정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결국엔 절대자를 설정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또 한번 걸리긴 하지만
인위적 조작은 대재앙을 불러온다는 핵심내용은
노자를 갖다붙여도 조금은 용납이 될 수 있을 거란(말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이상 몇가지를 주절거려 보았는데..
물론
저의 글이 ‘그건 아닌데요. 번지수가 틀렸거든요..’해도 할 말은 없지만
저는 보는 내내..
‘야 이거 대단한데..’
‘이젠 서양의 문화적 흐름에서 동양을 빼놓고는 얘기가 잘 안되겠어.’

 

암튼..
영화속 판도라 행성처럼 서로의 화합과 소통, 교류만이 모두가 사는 길인 것처럼
이젠 영화라는 문화적 장르도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트렌드가 융합해야만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흥행할거란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