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 몰락은 한국때문 ?

JAL 몰락은 한국때문 ? 매일경제 日 NHK, 인천공항ㆍ한국항공사 경쟁력 조명

`일본의 날개`로 불리는 일본항공(JAL)의 경영 파산이 대한항공(KAL)과 인천공항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정부가 2001년 국가전략 차원에서 개장한 인천공항이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빠르게 성장한 데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시장 노선 확대가 맞물려 JAL 적자 누적과 경영 파탄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는 주장이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지난 23일 밤 `일본항공 몰락과 부활`이라는 주제로 내보낸 특집방송에서 “일본 정부가 JAL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2001년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인천공항이 개장한 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JAL은 최근 4년간 세 차례 연간 적자를 기록했는데 연간 적자 중 70%가 국제노선에서 발생했다”며 이같이 분석 보도했다. NHK는 예를 들어 일본 중부 오카야마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동할 때 자국 내 공항과 항공사를 이용하면 평균 15시간40분의 이동시간과 18만5300엔의 비용이 들지만, 인천공항과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13시간50분과 11만5800엔으로 시간과 비용을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 공항과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오카야마에서 하네다공항(도쿄 인근)으로 이동한 뒤 다시 리무진버스나 고속철도를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해야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하네다공항은 국내선 전용, 나리타공항은 국제선 전용으로 양분된 공항 체제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카야마에서 KAL을 타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곧바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오카야마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20분이면 도착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토야마 내각 초대 국토교통상인 마에하라 세이지 장관이 하네다공항 확장 공사로 국제운항 편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나리타공항 측 반발에 밀려 허브 공항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NHK는 분석 보도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일본행 항공기 취항을 크게 늘리며 일본 열도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기 항공편을 운행하고 나서면서 일본 항공업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K 방송은 일본 해외 여행객을 인용해 “요즘 같은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여행 비용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JAL은 80년대 초 세계 1위 여객 수송 실적을 자랑했지만 2000년 이후 경영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된 가운데 누적 부채 2조3000억엔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회사인 일본항공인터내셔널, JAL캐피털 등과 함께 지난주 도쿄지방재판소에 회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