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기 위해 찌꺼기를 버립시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한 숨 자고서 편의방에서 신문을 보고 천정배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리서치 & 리서치에서 국가보훈처 의뢰로 발송한 중장기복무 전역군인에 대한 생활/취업실태 설문조사서를 읽었던 기억과 함께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예비역 대위입니다.

전역 후 택시운행 1년,교통사고 후 가진건 남 주고,지금은 간간이 막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15년 전 학창시절 공사판에서 만났던중대장 출신이라던 그 노가다 아저씨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게 저의 모습이 될 줄 그 때 알았을까요.

아무튼 예비군 훈련은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옛 전우와 부하들을 만났을 때의 떳떳하지 못함과 더불어 2박 3일간을 같이 붙어 지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란 참…!

택시 운행 중에도 간간이 마주쳤던 부하들에게 외면 당했을 때의 초라함 보다는 오히려 따뜻하게 악수하고 격려하며 술 한 잔 사 줄 수 없는 사정이 아쉬울 뿐입니다만. 우연케도 옛 부하와 함께하는 2박 3일간의 생활은 오히려 저 자신과 싸워야 하는 단련의 시간이였습니다.
날카로운 눈초리로 택시운전하는 중대장을 외면했던 그 병사의 말처럼 참 “샘통”입니다.

중장기복무 전역군인에 대한 생활/취업 확대를 위한 설문에 답하며 끝내는 끓는 울화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하고 있다는 불만, 현역으로 있을 시 나름의 노력을 좌절 시켰던 지휘관, 자기발전의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했던 부대여건에 대한 불만의 찌꺼기 들이 아직 채 소화되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허나 정보가, 시간이, 여건이 불비했다는 것은 되 돌려 보면 제 자신 게으르고 교만했다는 반증일 뿐입니다.

허나 저 외에 노력하는 중장기 복무군인에 처우의 개선을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의 열차는 떠났지만 아직 기다리는 전우들을 위해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뜬금없이 이런 상념들이 떠올랐습니다. 천정배 장관의 지휘권 발동 소식을 접하면서^^.

장정구교수 사건을 접하고 몇 자 적었던 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