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풀어쓴 단군신화

모든 신화가 그러하듯 단군신화역시 하나의 판타지 소설이다.
그러나 역시 모든 신화가 그러하듯 완전한 허구또한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사적 진실의 편린들을 구석구석에 박아놓았다.
우리가 신화를 이해함에 있어서 이것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할 것임에 틀림없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있는 신화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비로서 신화의 이해를 위한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충분히 내 자신에게 주지시키면서, 자랑스런 단일민족 한민족의 건국신화 인 단군 신화를 들여다보았다.
신화란 결국 역사적 사실위에 판타지를 곁들여 재구성해놓은 것이기에 나는 이것을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역사적 사실만을 끄집어내야 할것이다.

난 단군신화를 내 나름대로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였다. 그리고 신화가 아닌 하나의 역사적 가설을 재구성해냈다.
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는 하나의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었을까?
혹시 이는 고조선의 건국과 관련이 잇는 2개의 민족집단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며 나는 과연 단군신화가 한국교과서에는 어떻게 이해되어 기술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한국의 교과서 집필자들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토테미즘, 곰을 토템으로 삼고있던 집단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고 있던 두집단으로 곰과 호랑이는 이해되고 있었다.
그러나 집필자들은 환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었다. 그저 허구임이 분명한 하느님의 하늘 환인이란 존재는 아무런 설명없이 방치하고 있었다.
곰과 호랑이가 하나의 상징이며 실제로는 두개의 민족집단을 일& #52989;는 것이라며 당연히 환인이라는 존재도 하나의 민족집단으로 이해함이 마땅하지 않은가?

그들은 하나의 민족집단이었다. 하늘을 숭배하고 천손강림 신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고있던 부족을 정복하고 곰을 토템으로 삼은 민족과 융화하여 조선을 세운 기층민족이 아닐까?

결국은 조선이란 나라는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니라 3개의 민족이 뒤섞여 형성된 나라였던 것이다.
바로 호랑이, 곰을 토템으로 삼던 민족집단, 그리고 이들을 주도적으로 통합하여 나라를 세운 천손강림 신화를 가진 민족집단으로 구성된 것이 조선이엇다.

단군신화는 세계 신화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두가지 타입의 신화가 복합되어 있다.
바로 수렵,유목민족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동물시조설화, 또 하나는 농경민족,또는 해양민족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천손강림신화가 그것이다.

북방 유목민족인 몽골족의 시조설화에는 늑대와 순록이 등장한다. 그들이 살았던 몽골초원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이 두동물이 그들의 시조설화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이다.
곰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았던 민족집단역시 몽골족과 유사한 생활을 했던 수렵,유목민족이었을 것이고 이들의 경제는 유목보단 수렵쪽에 비중이 더 컸을 것이다. 왜냐햐면 곰과 호랑이가 사는 지역이 삼림이 우거진 타이가 지역이기때문이다.

먼옛날 일단의 천손강림신화를 가진 농경민족이 침입하여 선주민족이었던 곰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고있던 수렵민들을 정복한다. 이 과정에서 곰을 토템으로 삼던 민족은 성공적으로 침입자들과 융화되나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고 있던 민족은 완전히 도태된다.

단군신화가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 아닐까?
그러나 금새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과연 하늘로 은유된, 환인부족이 떠나온 고향은 과연 어디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