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위기, 북한이 자초한 일이다

북한이 어제 무슨 성명이라고 내놓은게 화제다.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가 최초로 합동 성명을 발표했다. 근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북한은 우리의 핵 폐기 요구, NLL, 대북전단 등을 빌미로 “남측의 반공화국 체제전복 시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반공화국 광신자들을 짓뭉개버리겠다”고 떠들었다.이 성명을 내놓은 어제는 남북이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간 실무회담을 개최한 날이다. 회담에서도 북한은 관광재개로부터 얻을 수익에 목말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물론 우리측에서 내놓은 3가지 선결조건은 수용하지 않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였지만 말이다.한편으로는 회담, 대북지원을 구걸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에 대한 협박을 해대는 모습이, 저번달 옥수수 구걸하면서 보복성전 운운했던 그 당시와 비슷하다.이쯤되니 김정일이 대체 제대로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한 날에 서로 다른 노선의 정책이 결정되는게 정상적인 정책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아무리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한다고는 해도 김정일 재가 없인 그 누구도 의견 관철하는게 불가능한 것이 북한이다. 그런데도 군부 영향력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걸 보면 김정일도 통치력에 한계가 온 모양이다.하긴 김정일이 재작년 쓰러진데다, 최근의 화폐개혁 실패까지 실정이 이어지고 있으니, 북한이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핵폐기 요구 등등을 우리의 체제전복 시도라고 우기는 대목에서는 헛웃음만 나온다. 이것들은 모두 북한이 자초한 일들 아니던가.북한이 인간 쓰레기라고 비하하고 있는 탈북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하는지 진정 모르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가? 북한이 그들 말대로 지상낙원이라면 도대체 왜들 탈출하며, 이쪽에서 북한 들어가겠다는 사람은 왜 또 하나도 없는가.지금 북한은 생존을 위해 탈북한 사람들을 욕할 때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체제전복은 우리가 시키는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무슨 체제라 하더라도 전복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