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폭로전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기댈 거라곤 폭로 선거밖에 없다는 여권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바로 얼마전까지 집권당 행세를 했던, 그리고 대통령과 함께 만신창이가 된 國政국정의 공동 책임을 져야 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이 느닷없는 豪言호언 장담에 누구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라를 이 지경을 만들어놓고 또 무슨 엉뚱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幽靈유령 공약’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 하고 바짝 경계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해) 중요한 (폭로) 자료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을 ‘獵奇的엽기적’ 정당이다. 엊그제까지 나라를 책임졌다는 정당의 가슴에 정치윤리·상식·도덕·페어플레이 정신 가운데 어느 하나도 없는 것이다. ‘막가는’, 어찌보면 그래서 ‘무서운’ 정당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이 “그 자료라는 것을 지금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장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뽑힌 다음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장 원내대표가 이 말을 한 날 서울 63빌딩에선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만찬’이 열렸다. 여권 대선전략의 총지휘를 자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여권이 총출동했다. 거기서 親盧派친노파 대선 주자라는 이해찬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이명박은 약점이 많아 낙마할 것 같다. BBK도 있고, 옥천 땅 처남에게 판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말을 받아 박 대표는 “(여권이 상대하기엔) 박근혜가 더 쉽다”고 했다 한다. 말하자면 폭로 자료를 잔뜩 수집해 놓았다는 이야기다.

그 행사는 한 참석자 말대로 “여기 앉으면 다 여권 대선 주자”라는 그런 자리였다. 또 그날은 국정을 망쳐 여당 간판으로는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도 없게 된 여당 의원들이 세번째 집단 탈당을 하기 前夜전야였다. 그런 자리에서 여권 대선 주자와 당 대표라는 사람들의 화제가 야당 주자 약점 폭로 얘기였다. 남의 뒤를 캐는 걸로 먹고사는 興信所흥신소 직원級급이다.

작년 지방선거 때 당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야당 주요 인사에게 경악할 만한 비리가 있다”고 했다. 그 ‘경악할 만한 비리’라는 것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때 폭로 주역을 맡았던 김 전 원내대표가 이번엔 여권의 간판 바꿔달기 主役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집권당의 그 허위 과장 폭로病병이 이번엔 더 惡性化악성화될 모양이다.

여권은 지난 대선 때 김대업 사건, 야당후보 부인 10억 수수설 등의 가짜 폭로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런 정치 사기를 위해 관련 기업 회계 장부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장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두 후보는 음침한 지난 날이 있다”고 했다. ‘음침한 지난날’로 치자면 허위 폭로로 점철된 여권의 과거보다 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검증과 함께 반드시 같이 해야 할 것은 대통령 후보를 낸 정당이 과거 선거에서 어떤 허위 폭로를 얼마나 했었나의 기록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검증이 없이 이번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번 대선은 사상 최악의 허위 폭로전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