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출처-서프라이즈 시나브로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라는 책을 쓴 사람이 사학과 교수 임지현이다. 그는 남북한 사람들이 고조선과 삼국시대를 오늘에 끌고와 민족주의의 원본으로 삼는데 문제제기를 했고, 오늘날 우리가 얘기하는 민족주의의 정의와 기준이 삼국시대에도 통하였겠는가 라는 문제제기 또한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민족주의가 실체도 없는 역사 허구성에 근거한 상상적 산물임을 역설한다. 물론 삼국시대 당시 상황에 오늘날 쓰이는 민족 개념을 들이댈 수는 없다. 어원적, 시대적 개념 시각에서 보면 그의 말이 맞다. 또한 이는 민족주의 이론을 연구하는 서양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특히 히틀러 시대 독일민족주의의 왜곡 경험이후 이의 폐단을 목격하고 민족주의에 회의하는 서양 학자들의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논리를 한민족에 갖다붙이는 것이 임지현, 박노자, 진중권 등이라고 본다. 사실 서양의 민족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주의와 기원과 성격이 다르다. 민족, 국민, 국가 등으로 혼동해서 번역하는 nation은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예민한 단어다. nation이 종족으로도 쓰이고 국민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서양인들은 국민 구성 자체가 원래부터 다민족 구성이다. 그래서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운동할 때 그들은 nationalist가 된다. 이 nation이 통합의 의미를 가지려면 State가 따라와야 한다. 그래서 한국가 안에 여러 종족을 하나로 통합하는 이데올로기로서 nation-State를 창출하게 된다. 그러나 한민족은 이러한 중간과정이 없었다. 아니 필요가 없었다. 이미 하나의 민족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동의'(consent)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소위 정치, 사회적인 동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건 매우 중요한 점이다. 왜냐하면 다민족국가인 서양의 경우, 국가내부 각 종족들이 하나의 민족이라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인위적 통합 이데올로기인 nation-State란 말이다, 이해하겠는가? 비교적 성공을 거둔 nation-State에 의한 통합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선 아직도 각 종족들이 국가에서 탈퇴해 독립하겠다고 분리주의 투쟁이 일어나는 판이다. 한민족의 민족주의 기원을 단군조선에서, 삼국시대에서 끌어오는 게 억지라고 보는 사람들은 하나만 아는 헛똑똑이들이다. 그게 오늘날 정치, 사회적 통합에 왜 중요한지를 전혀 깨닫지 못하는 정치맹, 국제정치맹들이다. 그리고 그 주장은 그야말로 축자적 해석과 순수에 매몰된 원리주의, 근본주의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어느 국가 어느 국민이고 인류생물학적으로 완전 순혈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상 인간들이 수천년 수백년 살면서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 중요한 건 한민족 조상들이 이 한반도와 만주지역에 정착하여 오래 살면서 하나로 녹아들었다는거다. 더구나 세계사적으로 볼 때 한민족 이 다른 여타 민족에 비해 동질성의 농도가 훨씬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남북한 국민치고 한민족 부정하는 사람 없지 않은가? 탈민족 해체주의자들의 어설픈 민족해체 주장은 국제정치적으로도 대단히 위험하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서도 아직 강국이 못된다. 게다가 주변에 세계 강국들이 버티고 있다. 그들 누구도 자기 민족 해체 주장하는 거 못봤다. 사회이슈거리가 되는 걸 못봤다. 그만큼 지난 역사 소용돌이에서 해체라는 것이 얼마나 국가적으로 위험한 일인지를 그들 몸소 경험한데서 나온 산물이다. 그런데 이런 국제정치적 감각이 없는 한국의 포스트주의자들이 겁도 없이 풀어헤치란다. 누구 좋으라고? 그야말로 그들이 주장하는 민족주의가 반역이 아니라 그들이 옹호하는 탈민족주의가 반역이 될 가능성이 정치적으로 보면 훨씬 높다. 이런 사람들이 진보행세를 하고 다니는거다. 역사면 역사, 인문이면 인문, 자기 영역으로 역할을 끝내기 바란다. 자기가 아는 영역을 넘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위험천만하고 경거망동한 무리수는 두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