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퍼온 글)

“나라 없는 설움 경험 정 많은 것도 비슷해” 갈등 대신 협력관계”팔레스타인 사람과 한국 사람은 신기할 만큼 잘 맞아요.”(카를로스 아부슬레메 아랍상인회장)19일 칠레 산티아고의 파트로나토(Patronato)시장 아랍상인회. 12월 중순에 열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랍상인회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세바스티안 삐녜라 후보를 직접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지지율 42%로 2위권 후보들과 두 배의 지지율 차를 내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상인들의 파워 때문에 시간을 내 사무실을 찾은 것이다. 삐녜라는 중소상공인 살리기 정책을 설명하고 세금 혜택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 지난 19일 아랍상인회 사무실에서 박세익 한인회장과 카를로스 아부슬레메 아랍상인회장이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 조의준 특파원 파트로나토는 우리 동대문 같은 곳으로 2200여 곳의 의류 도매 상점이 밀집해있다. 아부슬레메 아랍상인회장은 “1800여 상점이 팔레스타인인 것이고 300개는 한국인이 하고 있다”며 “내 조상도 베들레헴에서 왔다”고 말했다.시장 외부인으로는 유일하게 박세익(60) 칠레 한인회장이 초청됐다. 박 회장은 “파트로나토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가내 수공업으로 옷을 팔던 곳”이라며 “여기에 한국 사람들이 80년대 진출해 의류시장의 메카가 됐다”고 했다.1980년대 한국인들이 서울에서 옷을 떼오고 집에 재봉틀을 갖다 놓고 의류 도매업에 나서자 장사에 밝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이를 따라했다. 이후 한국인과 팔레스타인 사람이 칠레의 의류시장을 휩쓸어버렸다.아부슬레메 회장은 “지금도 한국 사람들 덕분에 시장이 더 커져나가고 있다”며 “우린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한인회 행사에는 아랍상인회 인사들이 초청되고 아랍상인회와 한인회 사무실이 한 건물을 쓸 정도로 교류가 많다.특히 1980년대 초 시장이 번성하기 시작할 때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순찰단을 만들어 시장을 지켜주자 한인들도 안심하고 장사를 할 수 있었다. 또 한국 사람들이 장사하고 있는 건물의 소유주는 대부분 팔레스타인인이지만 아랍상인회에서 한국 사람들의 장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도록 건물 주인들에게 권고하고 있다.박 회장은 “우리나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나라 없는 설움을 겪어 본 민족이어서 그런지 서로 정(情)이 많고, 가족을 먼저 챙기는 점 등에서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다”며 “함께 장사를 하는 것치고는 갈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