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줌마로 살아봐라!

한국 아지미들, 우리나라 교육정책 잘못 되었다는 것 다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 미치도록 불쌍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교육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씩씩하게 놀아서 건강해야 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도 길러 주어야 하고
부모는 돈 벌어오는 기계나, 일 부려먹는 하인이 아니고, 너무나 고맙고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도 알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그게 궁극적으로 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는 것까지도 알고 있다!
다 알고 있는 내가, 여태까지 버터던 내가, 드뎌 고민 끝에 어제 우리 딸 유명학원 특목고반에 쳐 넣고 왔다.위에 열거한 이 모든 이상적인 것들은 한국에서는 몽상이요, 환상이다.한국은 자본주의다.이 정권 들어서 분배를 표방하고 있지만, 얼치기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으로 이 나라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땅 덩어리는 좁은데, 인구는많고, 산업은 다원적으로 발전하지 못하여 일자리는 태부족이다.고급한 출신의 아이들이 고급한 교육을 받고 고급한 생을 영위한다. 한국에서 부가 세습된다는 사실, 이젠 상식이다.한국은 지금 중산층이 없다. 난 지방에 산다.여기서 날고 겨 봐야 대치동 아지매 똥치도 못 따라가겠지만, 어쨋든 해 보는 데까지 해 봐야 한다. 왜냐, 중산층이 사라진 지금 그나마 안 하면, 내 딸이 빈민층으로 전락하여 신용관리대상 국민의 한사람으로 살아갈 확률이 농후하기 때문이다.나는 가난하다.내 딸에게 세습해줄 ‘부’도 없다. 엄청 빡시게 공부벌레로 만드는 특목고반에 내 딸을 밀어 넣은 것은 이 담에 어디 취직이라도 하여 밥벌이나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공부 잘 하는 내 딸을 나라의 소금이 되라고 가난하지만 바른 사람이 되거라 라고 할 용기가 나로서는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너는 이담에 ‘행복한 사람’이 되거라 라고 해야 하는 거 다 알지만, 행복이라는 거 최소한 보통은 살아야 느끼는 거다. 가난한 자에게는 행복할 겨를이 별로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