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 성명] ‘좌파세력 적출론’은 시대착오적이다.

[한국PD연합회 성명] ‘좌파세력 적출론’은 시대착오적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강부자, 고소영 내각으로도 모자라는 모양이다. 국민들의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내각 각료의 인선 과정에서 이미 3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298개에나 되는 공기업·공공기관·준정부 기관들의 수장들을 그들의 사람으로 죄다 바꾸려는 무모한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3월 6일 조선일보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사람들>란 사설에서 물꼬를 트고, 11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좌파정권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라며 해묵은 색깔론의 칼을 뽑아 들었다. 이어서 청와대는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이명박 정부의 신임 장관들은 청와대의 격려에 화답이라도 하듯 연일 “노무현 사람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연일 지면에 옮기느라 우리사회의 중요한 의제들은 다 내팽개쳐 버린다. 이들 모두는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내각인선 과정에서 보고 확인한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의 후안무치한 부도덕성에 대해 얼마만큼 분노하고 있는 지 도대체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참담하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5년 동안 분탕질할 대한민국이 걱정스럽다. 국민들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코드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봉사할 사람들을 원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인적청산 논란이 한나라당 총선공천의 후유증을 무마시킬 낙하산 코드 인사의 밑그림이라는 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도대체 이 나라의 권력은 진정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인수위와 새 정부의 잇따른 인사 실패로 돌아선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이런 무모한 색깔·코드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끔찍한 독화살로 되돌아갈 것이다. 물어보자. 어떻게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좌파 정권인가? 진짜 좌파가 웃을 일이다. 좌파의 의미를 모르고 하는 말인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언론 플레이는 ‘좌파’라는 용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이용한 여론 호도 술책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논란의 시작이자 핵심이 공영방송 KBS 사장의 교체에 있음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비판적 여론과 언론을 잠재우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끔찍한 언론통제 정책의 두 번째 단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경향·한겨레신문과 진보적 인터넷 매체에 대한 거대자본의 광고 중단과 손해배상 소송은 시작되었고, 공영방송을 민영화함으로써 자본의 손으로 빌려 다시 권력의 품으로 두려는 음모도 이미 가시화되어 있다. 도무지 그 자격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고, 그 와중에 ‘색깔·코드 인사의 인적 청산’이 다시 불거졌다. 국민의 눈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 봐왔다. 어설픈 언론 플레이는 이제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무모한 여론몰이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08년 3월 13일                                    한국PD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