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사실은 미래의 사실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본이 독도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진행되었던 정형화된 패턴은 다음과 같다.1. 일본 유력인사 망언2. 일본 대사관 앞 규탄집회3. 가끔 우리 정부 대일본 사과요구4. 망언 당사자 사과5. 조용~ 이 상황에서 현재 일본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고등학교 교과서 지도지침서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것을 명기했다. 예고된 일이었다. 그런 시도가 표면적으로 있었으니깐… 교과서 개정을 놓고 일본에서 5년 전쯤에 투표를 했을 거다.일본 교과서는 5년마다 한 번씩 개정이 된다. 당시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표결이 부결돼서 교과서 개정이 되지 않았다.당시 일본 우익세력의 영향력이 교과서 개정안에 영향을 끼칠만큼 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이후 일본 우익들은 개정 움직임을 계속했을 것이다.교과서 관련 정부 담당부처는 문부과학성.방법은 부처 내부 주요 인사들을 우익인사들로 갈아치우기.대표적 우익 인사인 고이즈미 총리가 장기 집권하면서, 또 이 때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러한 정황과 맞물려 인사교체작업은 탄력을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용했다.그간 무슨 조치가 있었는지 난 잘 모르겠다.순진한 걸까 생각이 없는 걸까?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런데 이번에는 교과서 텍스트가 아니라 교과서 지도지침서다.교과서의 내용은 기존의 내용을 반영하더라도, 선생님이 학생들한테 해당 교과내용 지도시 첨언을 통해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의미다.이런 학설도 있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겠지…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하는 식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슬그머니 패를 들어 상대편 국가의 속을 떠볼 심산인 것 같다.그 교묘한 전략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우리나라 정치인이나 학자들 중 이런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역사적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는 확실한 명분을 쥐고 있어야 한다.우선 대내외적인 힘이 있어야 하며, 국내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있어야 한다.힘만 갖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전쟁 당사자 이외의 국가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야 한다. 대의적 명분이 없어도 침략 대상국에 관련된 주변국의 이익을 보장해야 하며, 적어도 손해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그래야 적어도 뒤통수는 안맞는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명분이 없다.전쟁이란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의 영토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국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명분이 없다.그러나 그들의 전략적 목표는 존재한다.옛날부터 그랬듯 대륙으로의 영토확장. 그 첫걸음이 독도일 것이다.그들은 명분을 얻고자 한다.첫걸음은 국민의 의식 개조.그다음은 국제적인 관심을 통한 명분획득… 일본은 이런 단계를 거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려 할 것이다. 솔직히 국제적인 명분이 없더라도,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 만들어도 파장이 그리 클 것 같지 않다. 중국 정도가 노발대발할까?그것도 가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앞으로의 일본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표시 정도로 끝날 것 같다.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었든 과거 역사는 별로 상관이 없다.과거와 현재의 사실은 미래의 사실을 보장하지 않는다.역사는 계속 재해석되는 거고, 학자들이 의도를 갖고 재해석하면 또 그렇게 보이는 것이 역사다.그것을 교과서에 담으면 모든 국민이 교과서 내용이 사실인 줄 알게 된다.무의식적으로 자리하게 되겠지… 그런데 우리 나라 국민은 왜 남의 나라 땅을 자꾸 넘보냐고 일본을 욕한다.그리고 항상 시끄럽다.그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때맞춰 그간 쌓인 스트레스 풀고 끝나버리는 것 같다.그러면 누가 주목이나 해줄까?별 일 아닌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일본의 의도를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그냥 콧방귀 뀌듯이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이런 문제는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물밑작업밖에 기댈 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 대해 압박수단이 없는 것이 현실…그래도 이 문제에 기여할 우리나라가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이 세계 각계각층에서 일하고 있다. 정부 못믿겠고 정말 걱정되는 사람들은 독도문제연구소같은 곳에서 계속 논문작업 하면서 학계를 점령해라.그래서 명분작업에 일조하는 게 더 좋은 일일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사실을 현재 사실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역사는 만들어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