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속철 예산안 처리..반대파 격렬시위

입법회 25시간만에 통과..최루탄도 등장 논란을 빚어온 홍콩∼선전 ~광주를 잇는 광선강(廣深港)건설 예산안이 16일 홍콩 입법회(국회격)를 통과했다. 홍콩 입법회는 2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날 오후 669억홍콩달러(9조7천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예산을 찬성 31표, 반대 21표로 처리했다. 이에 앞서 광선강 고속철도 건설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젊은이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15일 오후부터 입법회 건물을 에워싼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고속철도 건설 예산안이 입법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에바 청(鄭汝樺) 홍콩 운송 및 부동산국장(건설교통부 장관격)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청 국장은 시위대에 가로막혀 6시간가량 입법회 건물안에 갇혀 있었으며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까지 발사했다고 홍콩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주로 20∼30대의 젊은이들이었으며 이들은 지난 1일과 8일에도 광선강 고속철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광선강 고속철이 건설될 경우 토지수용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지역주민들에 동조해 시위에 참여했으나 부동산 가격 폭등, 청년실업 증가 등 사회적 요인도 길거리로 나서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의 집값이 지난해 평균 30%가량 폭등한데다 청년실업도 늘어나 서민과 젊은층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2015년, 늦어도 2016년 초 광선강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현재 2시간이 소요되는 홍콩과 광저우간 이동시간이 48분으로 대폭 단축되며 홍콩에서 선전까지는 불과 14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홍콩은 선전시 경계까지 26㎞의 철도 건설을 맡게 되며 빠르면 2010년 완공 예정인 선전-광저우간 중국 구간의 경우 이미 건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