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와 같은 민족 ?>

해변 마을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어느날 바닷가에서 이른 아침부터 게잡이를 하고 있었다.

한나절이 되니 커다란 나무통의 절반가량이 게로 채워졌다.

아버지가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자, 아들은 게들이 모두 나무통을 빠져나와 도망가면 어쩌느냐고 걱정했다.

“걱정마라 그들은 절대로 못 빠져 나온다.”

점심후에 돌아와보니 게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것을 신기하게 느낀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게들이 못 빠져 나올지 어떻게 아셨어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잘보아라. 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게들은 나무통 안에서 얽히고 설킨 가운데 서로 빠져나오려고 부진히 애를 쓰고 있었다. 한 마리가 나무통의 가장자리에 집게발을 드리우고 거의 성공적으로 빠져나오려 하면 다른 게들이 이를 끌어내리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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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 게들은 그들이 나무통 가장자리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들은 그저 먼저 올라가려는 놈을 끌어내기리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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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부자는 마을 사람까지 불러 게 잔치를 벌렸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가 ??

일제가 남기고 간 역사의 잘못된 미로에서 벗어나 우리의 올바른 모습을 바로잡기는 커녕 남의 다리나 붙잡고 게 다리 긁는 소리나 해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